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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 발칸 전쟁과 오스만 제국의 쇠퇴, 유럽 전쟁의 서막 오스만 제국의 붕괴를 향한 전조였던 발칸 지역의 불안정19세기 후반부터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던 발칸 반도는 민족주의, 종교 갈등, 제국주의의 충돌이 격렬하게 뒤얽힌 지역이었다. 특히 오랜 세월 발칸을 지배해온 오스만 제국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쇠퇴기에 접어들며, 이슬람을 중심으로 한 통치 구조가 기독교계 슬라브 민족들에게 점차 반감을 사게 되었다. 동시에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열강들은 각자의 영향력을 발칸에 투사하려 하였고, 이러한 외세의 개입은 지역 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1908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를 병합하면서 세르비아를 비롯한 슬라브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이 커졌고, 이는 러시아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발칸 국가들의 군사 동맹으로 .. 2025. 10. 25.
전쟁사 -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대패의 역사적 교훈 대륙봉쇄령과 러시아 원정의 시작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유럽 대륙의 패권을 장악하고 대영 제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대륙봉쇄령을 시행하였으나, 러시아가 이를 이탈하고 영국과의 무역을 재개하자 이를 응징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을 단행하였다. 이 원정은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닌 유럽 전체의 정치·경제적 균형을 건 시도였고, 나폴레옹은 약 60만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하여 러시아를 침공하였다. 이른바 '그랑다르메(Grande Armée)'라 불린 이 연합군은 프랑스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럽국가의 병력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당시 유럽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였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정면 충돌을 피하고 후퇴 전략과 초토화 전술을 구사하며 프랑스군을 점점 깊은 내륙으로 유인하였다. 보급로가 길어지고 러시아의 가혹한 .. 2025. 10. 24.
전쟁사 - 베트남 전쟁과 미국의 패배, 게릴라전의 교훈 냉전 속에서 시작된 베트남의 분열과 개입베트남 전쟁은 단순한 내전이 아닌, 냉전이라는 세계사적 대립 구도 속에서 진행된 이념 전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독립을 주장하던 호찌민의 베트민은 프랑스를 몰아내고 베트남을 분단 상태로 만든 뒤, 북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반면 남베트남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표방하며 미국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남과 북의 대립은 단순한 민족 분열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체제 경쟁의 현장이 되었다.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선언하고 수십만 병력을 파병하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초기에는 압도적인 화력과 항공력을 바탕으로 북베.. 2025. 10. 24.
전쟁사 -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독소전쟁의 전환점 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도시, 스탈린그라드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하고 결정적인 전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1942년부터 1943년 초까지 벌어졌으며, 독일과 소련 간의 전면적 충돌이었다. 독일은 바르바로사 작전 이후에도 소련의 완전한 항복을 이끌지 못하자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 확보를 목적으로 남부 러시아 지역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 위치한 스탈린그라드는 정치적 상징성과 군사적 가치 모두를 지닌 도시였다. 히틀러는 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스탈린에게 타격을 주고, 동시에 남부 전선의 교통망과 볼가강의 통제를 확보하려 했다. 소련 측에서도 스탈린의 이름을 딴 도시를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상징적 의미가 컸기에, 양측 모두 후퇴 없이 전투를 이어갔다. 독일은 초기에는 루프트바페의 폭격을.. 2025. 10. 24.
전쟁사 - 임진왜란의 해전과 조선 수군의 전략적 승리 불리한 상황 속에서 시작된 조선의 방어전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면서 시작된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남긴 전쟁이었다.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휘 아래 약 15만 대군을 동원하여 조선을 침공했고, 조선 육군은 제대로 된 방비 없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한양까지 함락당했다. 그러나 조선의 수군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군을 이끈 인물은 전라좌수사 이순신이었다. 그는 전쟁 전부터 군비를 충실히 정비하고, 판옥선과 거북선 같은 전술적 우위를 제공하는 함선을 개발해 두었으며, 평소에도 전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준비 덕분에 조선 수군은 일본 수군과 달리 조직력, 병기, 항해술 면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일본 수군은 주로 수송과 보급에 초점을 맞춘 구조였.. 2025. 10. 24.
전쟁사 - 제1차 세계대전의 서부 전선과 참호전의 고착화 모든 것이 바뀐 전쟁, 1914년 서부 전선의 개막제1차 세계대전은 전쟁의 양상과 전술, 병기, 국가 동원의 방식까지 모두 바꾼 역사적 사건이다. 특히 서부 전선에서 벌어진 전투는 인류사에 길이 남을 비극과 전략적 교훈을 남겼다. 1914년 8월, 독일 제국은 슐리펜 계획에 따라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를 침공하였다. 이는 프랑스가 예상하지 못한 경로였고, 독일은 초기의 기습적인 진격으로 빠른 승리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마른 강 전투에서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이 반격에 성공하면서 독일의 진격은 멈췄고, 전선은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한 채 고착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곧 전장에서 ‘참호전’이라는 새로운 양식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부 전선은 북해에서 스위스 국경까지 약 700km에 달하는 긴 전선이었으며, .. 202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