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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 쿠르스크 전투, 역사상 최대의 기갑전이 남긴 전략적 교훈 스탈린그라드 이후, 동부전선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치열한 대결1943년 초, 나치 독일은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치명적인 패배 이후 다시 한번 동부전선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한다. 히틀러는 아직 전황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고, 이를 위해선 소련군의 대규모 병력이 집중된 돌출부인 쿠르스크 지역을 제거해야 했다. 이곳은 소련군이 남긴 방어선을 중심으로 남북에서 튀어나온 형태의 거대한 돌출지였으며, 독일군은 남쪽의 만슈타인 원수와 북쪽의 모델 장군에게 협공 명령을 내린다. 쿠르스크 전투는 이처럼 양측이 예고된 격돌을 준비하며 치밀한 전략과 전력을 투입한 전쟁사상 드문 사례로, 그 규모와 치열함 면에서 이전의 어떤 전투보다도 격렬한 양상을 띠게 된다. 특히 독일은 최신 전차인 티거와 .. 2025. 10. 30.
전쟁사 - 스탈린그라드 전투, 동부전선의 판도를 바꾼 피의 격전 독일의 바르바로사 작전과 스탈린그라드 침공의 배경1941년 6월, 히틀러는 소련을 기습 공격하는 바르바로사 작전을 개시하며 동부전선의 서막을 열었다. 초기에는 독일의 전격전이 큰 성과를 거두었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던 독일군은 소련의 완강한 저항과 겨울철 기후에 의해 전선이 정체되었다. 이에 히틀러는 자원 확보와 정치적 상징성을 모두 고려하여 남부 우크라이나와 코카서스를 연결하는 전략 거점인 스탈린그라드를 새로운 목표로 삼는다. 스탈린그라드는 볼가강 연안의 교통 요충지이자 군수산업 중심지로, 나치 독일이 소련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도시였다. 나치 독일의 제6군과 제4기갑군이 이 도시를 포위하며 전투는 시작되었고, 스탈린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 2025. 10. 30.
전쟁사 - 삼국지 적벽대전, 불과 바람이 만든 전략적 승부 조조의 남하와 긴박했던 동남 지역의 연합 형성중국 후한 말기, 원소를 꺾고 화북 일대를 장악한 조조는 남방 정벌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남하했다. 당시 손권은 장강 이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유비는 조조의 압박을 피해 형주로 도피 중이었다. 조조는 병력 20만 명 이상을 동원하여 형주를 장악하고, 장강을 따라 손권 세력을 압박하고자 했다. 이에 맞서 유비와 손권은 연합 전선을 형성하였으며, 양측은 주유와 제갈량의 전략적 조율 하에 조조에 대항하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하게 된다. 이 연합의 중심에는 '적벽'이라는 전략적 거점이 있었다. 당시 조조의 군대는 북방의 기병 중심 군대였고, 수전에 익숙하지 않았으며, 감기와 열병으로 인해 사기가 낮아진 상태였다. 반면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은 강남.. 2025. 10. 30.
전쟁사 - 제1차 중동 전쟁, 이스라엘 건국과 아랍 연합군의 충돌 팔레스타인 분할과 이스라엘 독립선언이 불러온 최초의 전면전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다음 날 아랍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연합하여 침공을 개시했다. 이 사건은 제1차 중동 전쟁(1948~1949)의 서막이 되었으며, 현대 중동 분쟁사의 시작이기도 하다.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유대인 이주의 급증, 영국 위임통치의 종료, 그리고 1947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안이 있었다. 이 결의안은 유대인과 아랍인을 각각 위한 국가를 세우자는 취지였지만 아랍 측은 이를 거부했고, 유대인은 이를 수용하여 이스라엘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이 선언 직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아랍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며, 전면전으로 확대되었.. 2025. 10. 30.
전쟁사 - 참호전의 서막,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기동전에서 참호전으로 전환된 전쟁 양상의 변화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4년에 걸쳐 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진 대규모 전쟁으로, 전쟁 초기에는 전통적인 기동전이 기대되었으나 빠르게 참호전이라는 고착된 전투 양상으로 변화하게 된다. 서부전선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양측이 빠른 승리를 기대하며 진격했지만, 벨기에를 경유한 독일군의 슐리펜 계획은 예상보다 느린 진격과 연합군의 반격으로 무산되었고, 곧이어 전선은 마른 강 전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방어에 유리한 지형을 중심으로 참호를 파기 시작했고, 이는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복잡한 참호망으로 이어졌다. 이를 참호전이라 부른다. 참호전은 병사들을 땅속 깊숙이 파묻히게 만들었고, 철조망과 기관총, 대포의 발.. 2025. 10. 29.
전쟁사 - 대항해 시대의 무역 전쟁과 식민지 패권 다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초기 경쟁과 토르데시야스 조약15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이어진 대항해 시대는 단순한 탐험의 시기가 아니었다. 이는 본질적으로 유럽 강대국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간의 치열한 경제적 이익과 군사적 영향력을 놓고 벌어진 무역 전쟁이자 식민지 패권 전쟁이었다. 이 과정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선도적 경쟁에서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동방 항로를 개척했고,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로 항해에 성공하면서 동양 무역의 패권을 노렸다. 이에 맞서 스페인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통해 서쪽으로 항해하여 신대륙에 도달했고, 이는 곧 양국 간의 충돌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1494년 토르데시야스 조약이 체결되었고, 이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중재 아래 세.. 2025.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