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로서의 이성, 인간은 왜 생각하는가?
이성이란 무엇인가. 인간만이 가지는 독보적 능력일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철학은 오래전부터 이성을 인간 존재의 핵심으로 다뤄왔지만, 이성의 위치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고대에는 신과의 교감을 위한 통로로, 근대에는 진리를 규명하는 절대 기준으로 여겨졌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오히려 도전받는 가치가 되기도 한다.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이성이라는 능력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왔지만, 동시에 그것이 만들어낸 전쟁, 착취, 환경 파괴 앞에서 ‘생각의 윤리’라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인간은 왜 이성을 갖게 되었는가? 그것은 진리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단지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인가? 이 글은 철학사 전반에 걸쳐 ‘이성’의 위치와 의미를 성찰하며,..
2025. 9. 16.
무의식의 철학 - 프로이트에서 라캉까지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심리학적 개념을 넘어 철학 전체에 깊은 영향을 끼친 아이디어다. 인간의 이성 중심적 사고에 균열을 낸 이 개념은 20세기 철학의 지형을 바꿔 놓았고, 주체, 욕망, 언어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며 정신분석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 글에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에서 시작해 자크 라캉으로 이어지는 무의식 개념의 철학적 함의와 그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욕망의 원천으로서의 무의식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리를 세 가지 층위로 나눴다. 의식, 전의식, 무의식이다. 이 중 무의식은 가장 깊은 층위로, 인간의 욕망과 충동, 억압된 기억이 자리하는 영역이다. 그는 꿈, 실수, 언어의 실언 등에서 무의식의 흔적을 읽어내며, 이를 정신분석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으로 규명하고자 했다. 인간이 이성적으로 통..
2025.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