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누스바움의 감정 윤리 - 인간다움은 공감에서 비롯된다
마사 누스바움은 인간의 감정, 특히 ‘공감’이 윤리와 정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철학자다. 그녀는 스토아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현대 심리학, 문학과 법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통을 재해석하며, 도덕 판단이 단순히 이성적 추론의 결과가 아니라 감정적 인식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누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과 정의』, 『시적 정의』, 『인간의 품격을 위한 능력』 등에서 감정이 단순히 주관적인 상태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덕적 반응을 가능케 하는 인지적 구조임을 밝힌다. 그녀에게 윤리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잘 조율된 감정을 통해 더 나은 판단과 행동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특히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끼고, 그를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윤리적 기반이 된..
202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