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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 프랑코-프로이센 전쟁과 독일 제국의 탄생 비스마르크의 외교 전략과 전쟁 유도로 이어진 유럽의 격변1870년부터 1871년까지 벌어진 프랑코-프로이센 전쟁은 단순한 프랑스와 프로이센 간의 국경 분쟁이 아니라, 유럽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의 시작은 겉보기에 스페인 왕위 계승 문제였지만, 실제로는 비스마르크가 주도한 독일 통일 전략의 핵심 수단이었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남부 독일 국가들을 프로이센 주도 하에 통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 즉 프랑스를 상대로 한 전쟁을 필요로 했고, 엠스 전보 사건(Ems Dispatch)을 통해 나폴레옹 3세를 도발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명분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지만, 실제 전력은 프로이센과 북독일 연방에 비해 뒤처져 있었고, 독일 측은 철저하게 준비된 군.. 2025. 10. 9.
전쟁사 - 트라팔가 해전과 영국 해군의 지중해 제해권 확보 넬슨 제독과 나폴레옹 전쟁기의 유럽 해상 패권 다툼1805년 10월 21일, 영국 해군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 함대를 트라팔가 곶 해상에서 격파하며 유럽 해상 패권을 확고히 했다. 이 전투는 나폴레옹 전쟁의 전환점이자, 근대 해전사에서 전술적 혁신과 용기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당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영국 본토 침공을 계획하며 해상 장악을 시도했으나, 전통적으로 강력한 영국 해군에 비해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함대는 숙련도와 조직력 면에서 열세였다. 넬슨 제독은 단순한 방어적 자세가 아닌,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택해 연합군 함대를 분리, 각개격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전통적인 전열함 전투 방식에서 벗어난 대담한 시도였으며, 결과적으로 영국 해군은 단 한 척의 전함도 잃지 않고 적의 전함 22척을 .. 2025. 10. 9.
전쟁사 - 바르바로사 작전과 독소전쟁의 참혹한 서막 히틀러의 야망과 소련 침공이 불러온 동부 전선의 격돌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은 ‘바르바로사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소련을 기습적으로 침공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거대한 군사 작전이자, 유럽 대륙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히틀러는 소련을 붕괴시키고 동부 유럽을 독일 제국의 생존 공간으로 삼기 위한 야망을 품고 있었으며, 이는 단지 군사적 정복이 아니라 인종 청소, 식량 확보, 그리고 이념의 전쟁이기도 했다. 초기 독일군은 기습의 이점을 활용해 대규모 진격에 성공했다. 북쪽은 레닌그라드, 중앙은 모스크바, 남쪽은 키예프를 향한 삼중 공격으로 구성되었고, 소련은 방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수백만의 병사들이 포위되었고, 엄청난 수의 전차와.. 2025. 10. 9.
전쟁사 - 갈리폴리 전역과 참호전의 비극 오스만 제국과 연합군의 충돌,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싼 전투의 서막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대륙을 넘어 중동과 동지중해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중에서도 갈리폴리 반도를 둘러싼 전투는 단순한 영토 쟁탈전이 아니라, 제국들의 이해관계와 해상 교통로 장악을 둘러싼 국제 전략의 결정적 장이었다. 1915년 초,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은 오스만 제국을 탈락시키고 러시아로 가는 해상 보급로를 확보하고자 다르다넬스 해협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해협은 흑해와 에게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로, 군사적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윈스턴 처칠이 해군장관으로 강력히 추진한 이 작전은 해상 폭격으로 시작되었으나, 오스만 제국의 강력한 저항과 복잡한 지형, 그리고 기뢰 설치 등으로 인.. 2025. 10. 8.
전쟁사 - 대장정과 중일전쟁의 서막 장제스의 국민당과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맞부딪힌 전장의 배경1930년대 초반의 중국은 외세의 침략과 내전으로 혼란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1927년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제1차 국공내전이 시작되었고, 장제스가 주도하는 국민정부는 공산주의 세력을 탄압하며 중국 통일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마오쩌둥과 주더가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각지에서 게릴라전과 지방 권력 구축을 시도했지만, 국민당의 대규모 토벌 작전으로 인해 고립되기 시작한다. 1934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공산당은 ‘대장정(長征)’이라는 전대미문의 후퇴 작전을 시작하는데, 이는 단순한 군사적 후퇴가 아닌, 이념과 생존을 건 대규모 이동이었으며, 향후 중국 현대사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약 9만 명의 홍군이 1만 2천 킬로미터에 이.. 2025. 10. 8.
미드웨이 해전 - 태평양 전쟁의 향방을 바꾼 결정적 전투 일본 제국 해군의 확장과 미드웨이 공략 계획의 전개1942년 6월,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선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은 일본 제국 해군과 미국 해군 간의 치열한 격돌이었다. 진주만 기습 이후 거침없이 남진하던 일본은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점령하며 아시아 전역에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미국은 항공모함 중심의 해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었으며, 암호 해독 부서를 통해 일본의 작전 의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 성공한다. 일본 해군은 미드웨이 환초를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을 와해시키고, 나아가 항공모함을 유인해 전멸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대함거포 중심의 전통 해전에서 항공모함 중심의 새로운 전쟁 양상으로 전환하는 과도기 속에서도, 전술적 유인을 통해 미국을 압도할.. 2025. 10. 8.